"당신을 보는 시선, 권력인가? (조직생활을 위한 서평, 시선은 권력이다)"
"권력은 왜 감시라는 방법을 선택했을까?" 박정자의 시선은 권력이다는 이 물음에서 시작해 시선과 권력의 본질을 파헤친다.
시선은 단순한 눈길이 아니라, 상대를 통제하고 규정하는 무형의 권력이자 사회적 관계의 근간이다. 이 흥미로운 책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중심으로 현대사회 권력의 실체를 탐구한다.
🔍 판옵티콘 - 감시의 건축
판옵티콘은 시선을 활용한 권력 구조의 완벽한 은유다. 감시자는 보이지 않고 감시받는 이는 언제나 감시를 의식한다. 이는 단지 교도소의 설계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모든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우리의 검색어는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는 권력으로 변환된다. 당신이 광고에 노출될 때, 권력의 손길은 그저 스마트폰 화면 너머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시의 구조를 보며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과연 이 시대의 권력자는 누구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이 우리의 일상을 통제하고 있다면, 우리의 주체성은 어디에 남아 있는 걸까? 박정자의 탐구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유도한다.
🌱 타인의 시선, 지옥이자 성장의 기회
사르트르는 말했다. 타인은 지옥이라고. 하지만 박정자는 타인의 시선이 단순히 통제와 억압이 아니라 성찰과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우리는 때로 타인의 평가를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지나친 타인의식은 나를 스스로의 감옥에 가둔다.
개인적으로도 타인의 인정욕구와 마주할 때, '인정투쟁'이란 단어가 떠오르곤 한다.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처럼, 타인의 인정에 과하게 얽매일수록 내 자아는 더 큰 족쇄에 걸린다. 그러니 타인의 시선을 활용하되, 스스로의 시선을 잃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 현대사회에서 시선의 힘은?
시선은 권력이다는 단순한 철학적 담론에서 그치지 않는다. 감시와 통제의 메커니즘은 조직 내에서도 작동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 배치에서조차 상사의 시선이 닿는 곳과 아닌 곳은 무언의 위계를 만든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리'라는 신조어로도 이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책은 사회복지 시스템이나 보험과 같은 키워드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 사회적 안전망이란 결국 '감시의 대가로 얻는 안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권력은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만들어낼 뿐이다.
🎯 시선의 긍정적 사용법
나를 성장시키는 힘은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선이 나를 지배하도록 두는 순간, 나는 감시자 없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되, 스스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생활에서도 이 원칙은 유효하다. 과도한 평가와 경쟁보다는 협력과 신뢰가 중심이 되는 문화를 만들 때, 시선은 더 이상 감시가 아닌 격려로 변한다.